맛 잇는 음식....

과학적이고 건강한 음식 한식의 매력

dunia 2009. 12. 23. 10:51

1 절차와 법도가 있는 음식 먹는 법

한식은 먹는 순서부터 방법까지 지켜야 할 예절이 많다. 단순히 음식을 먹는 행위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좁게는 부모와 자녀, 넓게는 타인과 함께하는 교류의 자리이기 때문이다. 언듯 까다롭고 번거로워 보이지만 이런 한식 예절은 어른에 대한 공경의 마음을 가지게 하고 몸에 자연스럽게 기품이 배도록 함으로써 자녀들의 밥상머리 교육이 가능하다.


2 몸을 보호해주는 절기 음식

몸을 위해 절기마다 꼭 먹어야 하는 음식들이 있는데, 이 음식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허해진 우리 몸의 기력을 보호해주고 지켜준다. 대표적인 보신음식으로는 한여름 더위로 몸이 허약해질 때쯤 먹는 복날 음식이 있다. 가을과 겨울에는 메뚜기볶음을 준비해 각 시기마다 부족한 영양소를 보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면에서 한식은 과학적이라 할 수 있다.


3 개인을 존중하는 밥상차림

한국식의 식사는 밥을 위주로 반찬이 준비돼 있어 스스로 식단을 자유롭게 구성하여 먹을 수 있다. 필요한 음식만 덜어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음식 낭비도 없는 편. 한정식 한 상이면 모든 한국적인 맛과 요리를 맛볼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만큼 하나의 상에 다양한 반찬들이 놓이고,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폭이 넓다.


4 음식의 미적 감각 중시

한식은 음식을 만들 때 오방색 즉, 적·청·황·백·흑의 조화를 염두에 두고 만든다. 특히 흰색과 검은색을 중요한 색으로 분류했는데, 달걀흰자를 따로 분리해 고명으로 사용하고 검은깨와 석이버섯 같은 다양한 검은색 식재료를 중요하게 사용하였다. 떡국의 고명이나 구절판 등은 색감과 모양이 중요하다. 뿐만 아니라 음식을 담는 것 역시 중요하게 여겼는데, 흰색 백자나 나무, 유기 등 튀지 않고 음식을 돋보이게 하는 그릇들을 많이 사용한다.


5 발효를 통한 깊은 맛

한국 음식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 바로 발효 음식이다. 한식 밥상의 80~90%가 발효식품이다. 발효식품은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점점 중독되는 것이 특징. 간장, 된장, 고추장 등의 장류는 물론 김치, 깍두기, 물김치 등의 김치류가 바로 발효식품이다. 이밖에도 새우젓, 조개젓, 굴젓 등 젓갈류 역시 발효식품이다. 발효균은 우리 몸의 노폐물을 제거해줘 건강에도 좋은 뿐만 아니라 깊은 맛으로 입맛까지 돋운다. 


6 맛과 계절의 조화

예로부터 봄에는 신맛이 많아야 하고 여름에는 쓴맛, 가을에는 매운맛, 겨울에는 짠맛이 많아야 한다고 하였다. 봄에는 겨울을 지낸 몸이 나른해져 비타민이 필요하다. 이때 새콤하게 무쳐낸 봄나물은 우리 몸에 가장 좋은 보약이다. 더위에 입맛이 떨어지는 여름에는 인삼, 당귀, 쑥 같은 여러 약재의 쓴맛을 통해 몸의 기를 보호했다. 가을에는 긴 겨울을 나기 위해 미리 매운맛을 곁들여 우리 몸에 따뜻한 기운을 넣어주었다.


7 입맛 살려주는 매운맛, 고추장

식재료 본연의 맛을 살리는 조리법이 특징인 한식이지만 매운맛을 빼고 한식을 논하기는 힘들다. 우리 민족은 대부분 찌개, 볶음, 김치 등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고추장은 매운맛을 좋아하는 우리 민족이 만들어낸 고유의 음식이다. 메주와 쌀, 고춧가루 등을 섞어 오랜 기간 정성을 다해 발효시켜 만든다. ‘정성이 곧 보약이다’라는 믿음이 담긴 고추장은 단백질, 비타민, 캡사이신 등 유익한 영양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