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잇는 음식....

지나치게 윤나는 감귤 피해야… 소금물에 씻으면 오래 보관"

dunia 2009. 11. 27. 09:34

[놓치지 마세요]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이진수 과일바이어

입력 : 2009.11.27 03:12

올해는 제철을 맞은 감귤이 풍작으로 작년보다 가격이 10%가량 저렴하다. 농림수산식품부가 발표한 과일관측 자료에 따르면 올해 노지감귤 생산량은 64만t으로 추정돼 작년보다 23%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는 태풍 등 기상 재해가 없고 병해충 피해도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일조량도 풍부해 감귤 품질이 어느 해보다 좋다. 특히 제주 노지감귤 가운데 상품성이 낮은 열매의 출하를 금지하는 감귤유통 조절명령이 발효되는 등 품질관리도 엄격해졌다.

겨울철 대표 과일인 귤은 요즘처럼 밤낮 온도차가 심한 환절기에 걸리기 쉬운 독감, 감기 예방에 진가를 발휘한다. 가격도 저렴하고 쉽게 구할 수 있어 하우스 재배로 사시사철 귤을 만나볼 수 있지만, 조선시대까지만 해도 임금님 진상품으로 아주 귀한 상품이었다.

 
현대백화점 상품본부 이진수 과일바이어
특히 감귤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는 비타민C와 비타민P는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비타민C는 피로회복과 감기예방, 피부미용에 좋고, 과일류 중에 감귤에만 있는 비타민P는 모세혈관을 보호하기 때문에 고혈압과 동맥경화를 예방한다.

감귤 100g에는 비타민C가 36㎎이나 들어 있어 하루에 감귤 두개만 먹으면 성인 하루 비타민C 요구량인 50㎎을 섭취하고도 남는다. 면역을 증강시키는 카르티노이드, 악성 종양의 성장을 억제하는 성분도 풍부하다. 감귤에 풍부한 구연산은 식욕을 증진시키고 산뜻한 향과 맛은 머리를 상쾌하게 한다. 특히 지방축적을 48%나 억제시켜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이고 혈류를 개선하는 등 건강 증진에 큰 도움을 준다.

귤은 가격이 싸기 때문에 상자째 구입해 오래 두고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귤을 잘못 보관하다 보면 상하기 쉬운데 소금물에 씻어 보관하면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다.

먹고 남은 귤껍질은 한약재, 입욕제, 차 등으로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다. 말린 귤껍질은 원래 '진피'라고 해서 한약재로 가래를 제거하며 기침과 감기에 쓰이고, 감귤 껍질 말린 것을 가제수건에 싸서 목욕물에 넣어두면 비타민C가 흡수돼 피부가 매끄러워지고 아로마 성분이 피부를 자극해 혈액순환을 도와 근육통에도 매우 효과적이며 감기예방에도 좋다.

귤을 고를 때는 지나치게 번들거리거나 윤이 나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지나치게 윤이 나는 건 덜 익은 감귤을 따서 인공적으로 코팅한 것일 수 있다. 약간의 흠집도 있고 덜 반짝거리면서 가무잡잡한 점들이 있는 것이 더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