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 잇는 음식....

<부산대표맛집> 제주사람들의 전통적인 여름 보양식 - 자리돔

dunia 2009. 8. 19. 13:48

<부산대표맛집> 제주사람들의 전통적인 여름 보양식 - 자리돔

옛날 제주사람들은 물고기를 잡으러 바다에 나갈때면 물,식초,된장,소주,보리밥을 꼭 챙겨서 나갔다. 물고기를 잡다가 자리돔이 잡히면 바로 물에다 식초와 된장을 풀어 물회를 만들어 보리밥과 함께 먹거나 산채로 된장에 찍어(자리강회) 소주 안주로 먹었다.

자리돔은 뼈가 부드럽고 고소해 경상도의 전어와 더불어 뼈채 먹는 대표적인 생선회로 손꼽힌다. 조금 큰 놈들은 구이로 먹기도 하고 젓갈을 만들어 사시사철 먹기도 한다.

 제주사람들의 자리돔 사랑은 경상도 사람들의 전어 사랑 만큼이나 각별해서 매년 서귀포 보목에서는 자리돔축제를 열기도 한다.

부산에도 자리물회나 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곳을 많이 볼수 있는데 대부분 제주산 냉동자리돔을 사용해 자리돔 고유의 고소한 맛이 많이 떨어진다.

용원의 남해횟집에서는 제주산 대신 통영산 활자리돔을 사용하여 자리 물회를 만들어 내는데 자리 고유의 고소한 맛과 물회의 시원한 맛을 잘 살렸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남해횟집의 자리물회는 제주의 전통 자리물회와는 조금 다르다.
통영산 활자리를 바로 잡아 잔뼈를 최대한 살려 잘게 썰어 장만하고 오이, 양파 등 갖은 야채와 남해횟집의 필살기인 얼음 양념장을 얹어낸다.

얼음양념장은 3년이상 숙성시킨 고추장에 양파, 배, 계피등 각종 양념을 갈아 넣고 얼음 냉장고에서 15일 정도 숙성시킨 후 손님상에 내어 놓는다. 시중의 고추장에 비벼먹는 물회보다 더 깊고 시원한 맛이 나는 건 당연하다.

자리의 고소한 맛을 살리기 위해서는 잔뼈를 최대한 살려서 써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먼저 가장 억센 중간뼈를 제거하고 윗지느러미와 아래 지느러미뼈를 V자모양으로 도려낸 후 잔뼈는 최대한 살려서 가늘게 썰어야 활자릿돔의 고소한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제주도에 있는 일부 자리물회 전문점에서는 뼈가 씹히는 맛을 싫어하는 육지사람들의 입맛에 맞춰  자리돔을 뼈채 잘게 다져 얹어 내기도 한다.

자리물회와 야채를 양념장에 비벼서 적당히 건져먹고 남은 육수에 그사이에 식힌 밥을 말아 훌훌 마시면 담백하고 시원한 맛에 절로 감탄사가 나온다. 찬 육수에 말아먹는 흰 쌀밥은 유난히 더 고슬고슬하고 달짝지근하다. 입에 착착 달라붙는다.


내친김에 요즘 제철인 하모회도 맛보기로 했다.
하얀 하모 속살들이 한접시 가득나온다. 하모회는 씨알이 너무 작으면 맛이 덜나고 최소 500g~1kg정도 되는 놈이 제일 맛있다고 하는데 남해횟집에서는 500~600g짜리만 장만한단다.


하모회는 양파와 함께 먹어야 제맛을 느낄수 있다는 권유에 양파 한쪽위에 하모회를 올려 먹으니 양파의 아삭함과 하모의 쫄깃함이 어우려져 입안까지 상큼해온다. 싱싱한 제철 횟감은 어떻게 먹어도 맛있다.

하모회 한점을 묵은지에 싸서 약간의 쌈장을 올리고 씹어본다. 향긋한 하모향이 입안 가득하다. 적당히 쫄깃거리면서도 전혀 비리지 않다. 하모맛이 제대로 들었나보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들과 함께 상큼한 하모회와 시원한 자리물회 한그릇으로 여름철 잃어버린 입맛도 찾고 건강도 챙기는 것은 어떨까.


용원 남해횟집
(진해시 용원시장 입구)

전화번호/ 055) 552-7442~3
네비게이션에 055-552-7443를 입력하면 찾기 쉽습니다.

 

주차장 있음

(단체시 예약 필수). 

※ 버스 이용시

- 하단 지하철 역에서 58-1번 , 58-2번 (용원 사거리에서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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