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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잔에 7만원…원료는 사향고양이 배설물◇

dunia 2009. 11. 2. 17:38

◇한 잔에 7만원…원료는 사향고양이 배설물◇

영화 ‘카모메식당’에 나오는 식당 주인 사치에는 맛있는 커피를 만들기 위한 특별한 방법을 알고 있다. 드립퍼에 검지를 넣고 ‘코피루왁’이라는 주문을 외는 것이다. 주문을 외고 나면 루왁의 마법이 시작된다.

코피루왁은 단순한 마법의 주문이 아니다. 실제로 존재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커피다. 50g짜리 커피원두가 국내에서 70만원 안팎에 거래되니 한 잔으로 환산하면 5~7만원 쯤 하는 셈이다. 고급식당에서의 한 끼 식사와 맞먹는 가격이다.

돈이 많다고 무조건 맛볼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코피루왁의 값이 비싼 이유는 인도네시아나 필리핀 등 특정한 지역에서 소량만 생산되기 때문이다. 전 세계에서 1년에 500kg 정도 생산되고 이 중 대부분은 일본으로 간다. 국내에 정식으로 유통되기 시작한 것은 2006년 말부터이니 2년이 채 안 됐다.

코피루왁은 알라미드라는 다른 이름으로도 불리는데 루왁은 인도네시아어이고, 알라미드는 필리핀어로 모두 사향고양이를 뜻한다. 둘은 이름만 다르고 맛과 향은 똑같다고 한다.

그렇다면 코피루왁은 도대체 어떤 커피일까. 코피루왁의 제조과정은 매우 특이하다. 동남아에 주로 서식하는 야생 긴꼬리 사향고양이는 뛰어난 후각을 이용해 잘 익고 맛있는 팜너츠라는 커피 열매만 따 먹는다. 과육부분은 소화가 되고 소화가 되지 않은 커피 열매 씨앗은 배설물로 나온다.

이때 사향고양이의 침과 위액 등이 소화과정에서 섞이며 발효돼 커피 특유의 쓴 맛을 줄이고 특유의 맛과 향을 내게 된다. 꿈의 커피원두가 바로 사향고양이의 배설물 속에 있는 것이다. 코피루왁이 소량으로 생산되는 이유도 사향고양이를 통해 생산될 수밖에 없는 이 과정 때문이다.

말하자면 고양이똥에서 최상의 커피가 나온다는 말인데, 영화 ‘버킷리스트’의 주인공 둘은 이 사실을 알고 박장대소를 한다. 그리고 죽기 전에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일의 목록인 버킷리스트에서 ‘눈물나게 웃어보기’ 항목을 지운다. 특이한 제조과정 자체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하는 것이다.

수확기가 되면 인근 주민들은 해뜨기 전에 고양이 배설물을 거둬들인다. 그리고 여기서 커피 원두를 골라내 깨끗이 세척하고 햇빛에 잘 말린다. 말린 커피의 속껍질을 벗겨낸 후 로스팅(볶기) 과정을 거치면 커피원두 완제품이 된다. 얼마나 로스팅이 잘 됐느냐의 여부가 코피루왁 원두의 질을 결정한다.

최상의 커피를 최고로 맛있게 먹는 법은 무엇일까. 다음은 국내 공식유통원인 Damall Korea에서 제공하는 ‘코피루왁 맛있게 끓이는 방법’이다.

그 맛과 향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코피루왁은 1층에서 커피를 내리니 4층에서 알아챘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진한 향을 자랑한다. 맛은 “쓴맛이 없고 굉장히 깔끔하다”는 것이 보통의 반응이다. 재밌는 것은 커피알라미드(www.alamid.co.kr)를 통해 이를 시음해 본 사람들의 공통된 반응인데, 사람들은 시음 후 5분쯤 지나 어금니 뒤쪽에서 미세한 떨림을 느끼기 시작했다고 한다. 커피알라미드에서 현재 판매 중인 골드모델은 70만원, 실버모델은 45만원이다.

 


1. 원두는 끓이기 직전에 필요한 양만 간다.

2. 적당하게 가는 것이 중요하다. 끓이는 방법에 따라 가는 정도를 달리한다. 지나치게 곱게 갈면 맛이 쓰고, 굵게 갈면 싱거운 커피가 된다.

3. 최상의 커피 맛을 위해선 정수나 생수를 사용한다. 커피 두 스푼에 신선하고 차가운 물 170g로 시작하는 것이 좋다. 이상적인 물의 온도는 90°±5°.

4. 커피는 꼭 필터를 이용해서 내려 먹는다.

5. 코피루왁의 맛을 최상으로 느낄 수 있는 양은 7g. (일반적으로는 3.5g~4.5g을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