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성운 (닥터장랩 제공)
아직도 골프를 힘으로 하려는 사람이 많다. 백스윙에서부터 잔뜩 힘을 주고는 다운스윙 때에는 '합!' 등의 일갈과 함께 죽을힘을 다해 공을 후려친다. 그런데 웬걸, 500야드는 거뜬히 날려 보낼 것 같은 폼에 비해 비거리가 짧다.
골프는 일반 구기종목보다 유연성이 생명인 스포츠다. 몸의 근육 하나하나가 고무줄 역할을 한다. 쉽게 말해, 백스윙은 고무줄을 감아 탄성을 싣는 과정이고, 다운스윙은 잔뜩 감긴 고무줄을 풀어 탄성을 해방시키는 과정이다. 힘 보다는 유연성이 비거리를 늘리는 데에 중요한 이유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소속 이성운(23·비씨카드)는 지난 5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무려 296 야드의 티샷을 날려 갤러리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남자선수들도 내기 어려운 비거리다. 평균 비거리는 278야드로 역시 남자 선수 수준이다. 이성운은 자신의 장타 비결로 '유연성'을 꼽았다. 이성운에 의하면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골프에 필요한 근육을 키우는 것은 기본이지만 몸이 더 크게, 더 빠르게 회전할 수 있게끔 하는 게 유연성이다.

이성운은 "이미지 트레이닝은 유연성을 살리는 데에 도움을 준다"고 했다. "스윙을 할 때 하체를 견고히 잡아준다는 생각을 하면서 상체를 꼬아줄 때에는 고무줄을 감는다는 느낌으로 힘을 비축하는 그림을 머리에 그려본다"고 한 이성운은 "이어지는 다운스윙과 임팩트 때에는 견고히 잡힌 회전축을 기준으로 공을 목표지점으로 밀어 보낸다는 생각을 한다"고 했다. 끝에 이어지는 팔로우스루 동작까지 부드럽게 한 번에 진행하는 그림을 자주 머릿속에 떠올린다면 실제로 스윙 동작이 한결 부드러워진다는 게 이성운의 지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