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나지 않은 재료의 별난 즐거움 |
"어디서 만날까?" "뭐 좀 특별한 곳 없나?" 마땅한 곳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아무 데서나 먹을까? 밖에서 먹는 한 끼의 식사가 왜 중요한 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쳇바퀴를 돌듯이 비슷한 생활에 일주일이 금방 지나간다. 맛있는 식사는 그 평범한 일상에 찍는 하나의 방점이 아닐까. 특별한 음식을 하는 곳이 있는지 둘러봤다. 이번 주에는 부산에서 좀처럼 맛보기 힘든 초계탕과 골뱅이 회를 찾아갔다.
전복보다 좋은 골뱅이 회

강도환 대표가 살아있는 골뱅이를 보여주는데 그 크기가 담뱃갑만하다. 일단 숙회부터 맛보기로 하자. 삶은 골뱅이를 살짝 돌려서 발라내자 허연 게 서서히 나온다. 은은하면서도 섹시한 자태가 드러난다. 우렁이 각시가 고개를 내미는 것 같다. 침이 넘어가고, 덩달아 술도 넘어갔다. 우렁이 각시만큼 기다렸던 골뱅이 회가 나왔다. 눈부시게 흰 골뱅이의 속살이 깻잎 위에 누워 있다. 맛도 양식 전복보다 훨씬 낫다. 소라에 비하면 육질이 단단해 오도독하고 씹히는 식감이 참 좋다. 졸깃졸깃한 느낌이 일반 생선회하고는 비교가 안 된다. 소주 안주로는 세상에 이만한 것이 없다. 생회보다 숙회가 더 낫다고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회를 먹다 숙회를 먹으니 별로다. 신선하지 않으면 골뱅이 회를 먹을 수 없다. 신선한 골뱅이를 사용했으니 무침 또한 맛은 보장되었다. 여기다 국수 소면을 추가해 비벼먹었더니 그 맛이 또 끝내준다
강 대표는 "처음에는 무침만 하다 도전 정신을 가지고 회를 해보게 되었다. 일을 하는 아줌마들이 조미료를 많이 써서 마음에 안 들어 혼자 일한다"고 말한다. 혼자 일하면 뭐 어떨까. 조개탕, 문어탕도 괜찮다니 한번 먹어보고 싶다. 연산동 한창정보타운 앞 편의점에서 안락동 방향. 골뱅이 무침 소(小) 1만5천원, 골뱅이 숙회 소 1만5천원, 문어탕 중(中) 2만원, 영업시간은 오후 6시∼다음날 오전 6시. 051-853-2235.
궁중 연회상에 올랐던 초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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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초계탕에 막국수를 넣어 먹고 나면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
예전에 즐겨먹었던 닭개장, 부산에서는 이 또한 흔치않다. 닭개장은 칼칼하게 시원해서 좋다. 기다리던 초계탕이 나왔다. 닭고기는 잘게 찢어 갖은 양념에 무쳤고, 육수에는 간장·식초·소금·겨자가 들어갔다. 오이, 달걀, 적채, 달걀 고명도 곱게 들어 있다. 냉채족발과 비슷하면서 아주 담백하다. 주인장이 고백한 게 있다. 초계탕에 쓰는 닭은 약간 나이가 있는(?) 닭이라는 사실. 영계를 썼더니 기름기가 많아서 도저히 안 되겠더란다. 영계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니 늘 유념하시길. 초계탕과 함께 주는 매콤한 닭무침도 괜찮다. 부산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다. 막국수를 초계탕에 부어 먹으며 마무리했다. 음식이 산뜻하니 기분도 산뜻해진다. 닭개장 5천원, 초계탕 1인분에 1만원(2인분 이상), 닭갈비 300g 8천원.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자정. 지하철 2호선 덕포역 2번 출구. 051-303-0993.
글·사진=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어디서 만날까?" "뭐 좀 특별한 곳 없나?" 마땅한 곳이 잘 생각나지 않는다. 아무 데서나 먹을까? 밖에서 먹는 한 끼의 식사가 왜 중요한 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쳇바퀴를 돌듯이 비슷한 생활에 일주일이 금방 지나간다. 맛있는 식사는 그 평범한 일상에 찍는 하나의 방점이 아닐까. 특별한 음식을 하는 곳이 있는지 둘러봤다. 이번 주에는 부산에서 좀처럼 맛보기 힘든 초계탕과 골뱅이 회를 찾아갔다.
전복보다 좋은 골뱅이 회

강도환 대표가 살아있는 골뱅이를 보여주는데 그 크기가 담뱃갑만하다. 일단 숙회부터 맛보기로 하자. 삶은 골뱅이를 살짝 돌려서 발라내자 허연 게 서서히 나온다. 은은하면서도 섹시한 자태가 드러난다. 우렁이 각시가 고개를 내미는 것 같다. 침이 넘어가고, 덩달아 술도 넘어갔다. 우렁이 각시만큼 기다렸던 골뱅이 회가 나왔다. 눈부시게 흰 골뱅이의 속살이 깻잎 위에 누워 있다. 맛도 양식 전복보다 훨씬 낫다. 소라에 비하면 육질이 단단해 오도독하고 씹히는 식감이 참 좋다. 졸깃졸깃한 느낌이 일반 생선회하고는 비교가 안 된다. 소주 안주로는 세상에 이만한 것이 없다. 생회보다 숙회가 더 낫다고하는 사람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회를 먹다 숙회를 먹으니 별로다. 신선하지 않으면 골뱅이 회를 먹을 수 없다. 신선한 골뱅이를 사용했으니 무침 또한 맛은 보장되었다. 여기다 국수 소면을 추가해 비벼먹었더니 그 맛이 또 끝내준다
강 대표는 "처음에는 무침만 하다 도전 정신을 가지고 회를 해보게 되었다. 일을 하는 아줌마들이 조미료를 많이 써서 마음에 안 들어 혼자 일한다"고 말한다. 혼자 일하면 뭐 어떨까. 조개탕, 문어탕도 괜찮다니 한번 먹어보고 싶다. 연산동 한창정보타운 앞 편의점에서 안락동 방향. 골뱅이 무침 소(小) 1만5천원, 골뱅이 숙회 소 1만5천원, 문어탕 중(中) 2만원, 영업시간은 오후 6시∼다음날 오전 6시. 051-853-2235.
궁중 연회상에 올랐던 초계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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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백한 초계탕에 막국수를 넣어 먹고 나면 기분까지 상쾌해진다. |
예전에 즐겨먹었던 닭개장, 부산에서는 이 또한 흔치않다. 닭개장은 칼칼하게 시원해서 좋다. 기다리던 초계탕이 나왔다. 닭고기는 잘게 찢어 갖은 양념에 무쳤고, 육수에는 간장·식초·소금·겨자가 들어갔다. 오이, 달걀, 적채, 달걀 고명도 곱게 들어 있다. 냉채족발과 비슷하면서 아주 담백하다. 주인장이 고백한 게 있다. 초계탕에 쓰는 닭은 약간 나이가 있는(?) 닭이라는 사실. 영계를 썼더니 기름기가 많아서 도저히 안 되겠더란다. 영계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니 늘 유념하시길. 초계탕과 함께 주는 매콤한 닭무침도 괜찮다. 부산 사람들의 입맛에 잘 맞다. 막국수를 초계탕에 부어 먹으며 마무리했다. 음식이 산뜻하니 기분도 산뜻해진다. 닭개장 5천원, 초계탕 1인분에 1만원(2인분 이상), 닭갈비 300g 8천원. 영업시간은 오전 11시∼자정. 지하철 2호선 덕포역 2번 출구. 051-303-0993.
글·사진=박종호 기자 nleader@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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