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와 제테크

强달러의 귀환` 점치는 4가지 이유

dunia 2009. 8. 25. 17:15

强달러의 귀환` 점치는 4가지 이유 "통화는 펀더멘털 반영..곧 변화나타날 시점"
"증시조정이 달러강세 부를 것..미국만 빚더미 아냐"
입력 : 2009.08.25 09:28

[이데일리 오상용기자] 통화가치는 일반적으로 그 나라의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한다. 그래서 경기가 살아나고 경상수지가 개선되면 통화가치도 오르기 마련이다.

그런데 지난 1년간 미국의 달러 움직임은 이와 달랐다. 경기후퇴의 한 가운데를 지날 때 달러는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경제가 일제히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에 그나마 안전자산인 달러표시 자산에 돈이 몰렸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 3월이후 미국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자 달러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을 주축으로 글로벌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에 달러표시 자산에서 돈을 빼 이머징통화나 해외증시, 상품시장 등 고위험-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려는 사람이 늘어서다.

그러나 경기회복을 동반한 달러약세도 지속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24일 CNN머니는 약달러의 시대가 저물고 강달러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 내다봤다.

◇ "통화는 펀더멘털을 반영한다"

▲ 달러가치와 美증시 방향
지난 5개월간 달러가치와 위험자산은 서로 다른 길을 걸었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식시장과 상품시장이 랠리를 펼치는 동안 달러가치는 고전을 면치못했다. 마치 경기회복이 달러에는 악재로 비쳐질 정도였다.

그러나 웰스파고의 외환 스트래티지스트인 바실 세레브리아코프는 이같은 움직임도 오래 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경기후퇴가 한창일 때는 달러와 주식시장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도 합당하다고 여겨질 여지가 있지만, 경기후퇴가 끝나가는 시점엔 경기회복이 달러강세를 이끌 것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경제가 안정되고 있기 때문에 달러 가치도 안정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어 조만간 투자자들도 그 같은 결론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레브리아코프 스트래티지스트는 또 "주식시장이 추가적인 랠리를 이어가더라도 달러에 더 이상 부정적인 재료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여름엔 변화가 드문 법..이제 곧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여름 장에는 외환시장의 추세 변화가 드물다. 휴가 시즌을 맞은 딜러들이 공격적인 포지션 변화를 꺼리기 때문이다.

포렉스닷컴(FOREX.COM)의 브라이언 달런 수석 스트래티지스트는 이같은 이유로 달러가 여전히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름 휴가철에는 거래량이 줄고 외환시장 참여자들도 과감하게 `콜`을 외치지 못한다(주문을 내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달런은 "이 때문에 올 여름 달러는 외환딜러들이 두드리기 편한 펀치백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이 정상으로 돌아오는 가을에는 다양한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며 "외환시장 참여자들도 기존의 단순했던 매매(경기회복·증시랠리시 약달러 베팅)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달러의 강세 전환은 원자재 상품의 가격안정을 의미한다. 소비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달런은 "만일 달러가 더 떨어진다(약세)면 원자재 가격 오름세도 이어질 수 밖에 없다"면서 "이 경우 회복세를 보이던 글로벌 경기가 다시 주춤해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 "증시조정이 달러 강세 부른다"

트레블렉스 글로벌 비즈니스 페이먼트(TGBP)의 외환시장 애널리스트인 오머 에시너도 올 가을 달러 강세를 점치고 있다.

그러나 그는 달러와 주식시장이 한방향으로 오름세를 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오히려 글로벌 증시의 가격조정과 이에 따른 위험선호 둔화가 달러 강세를 불러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월가는 주식시장의 단기 급반등을 만들어냈다. 경기의 실제 반등폭이 주식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미칠 경우 증시의 가격조정은 불가피하다. 이는 달러 강세를 이끌 것이다"라고 말했다.

◇ "빚더미에 오른 달러" vs "미국만 빚더미냐"

설사 달러가 강세로 돌아서더라도 반짝 회복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경기부양을 위해 쏟아부은 돈으로 정부 재정적자 규모가 예사롭지 않기 때문이다.

TGBP의 에시너는 "연방준비제도(Fed)와 재무부는 돈을 찍어내 금융시장에 뿌리기 바빴다"며 "이같은 양적완화정책이 달러의 총체적 붕괴를 가져오지는 않더라도 달러 가치를 갉아먹는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포렉스닷컴의 달런은 "미국의 부채와 재정적자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투자자들은 미국만이 천문학적인 돈을 뿌린게 아님을 깨닫게 될 것"이라며 강(强)달러의 귀환에 무게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