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4월까지 글을 쓸 생각이 없었는데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는 것 같아 글을 올립니다.
현재의 외부적인 상황은 작년 3월에 1차 금융위기, 작년 9월의 2차 금융위기에 이어 다시 3차 금융위기라고 할 있는 3월 위기설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작년 3월에 처음 위기상황에서는 일단 베어스턴스를 급히 다른 투자은행에 인수시키고 엄청난 유동성을 시장에 공급하여 일시 위기를 잠복시켰습니다. 이 엄청난 유동성이 원자재 투기를 일으키면서 원자재 가격 버블을 유발하였지만 여름에 결국 이 원자재 가격 버블도 붕괴되었습니다. 이 원자재 버블의 붕괴는 9월에 원자재 버블을 유발한 투기를 통하여 벌어들인 이익으로 부동산 버블 붕괴에 따른 부실을 해소하던 금융기관들에게 리먼 부도를 시작으로 2차 금융위기를 몰고 왔습니다.
이 2차 위기는 역시 미국을 비롯한 전세계 중앙은행들의 천문학적인 유동성 공급, 파산에 직면한 대형 금융기관들의 국유화(부분 국유화 조치 포함), 우리나라는 시행하지 않았지만 상당수 국가들이 금융기관들의 예금을 국가가 전액보장하는 조치 등으로 일단 금융권의 위기는 약화시켰습니다. 그러나 드디어 실물시장으로 금융위기가 전이되어 극심한 실물불황으로 현재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주부터 다시 금융에 대한 위기감이 고개를 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전부터 3월위기설이 있었습니다. 일본 금융기관들의 결산에 따른 전세계적인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한국에 투자된 외국 자본이 이탈하면서 위기가 올 것이라는 것이었는데 정부는 강력하게 부인하여왔고 저도 그리 금융시장이 강하게 반응하지 않고 있어서 방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지난주 경기부양안이 통과되었음에도 경기부양안에 부실자산 처리에 관한 가격결정이 없다는 것이 악재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시장은 극도로 부정적으로 반응했습니다. 결국 시장참여자들은 부실이 너무 커서 부실자산을 상당한 가격으로 사주지 않는한 금융기관들이 손실을 감당하지 못하리라고 보고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현재 정확한 부실자산의 총액은 누구도 알지 못하며 각 금융기관들은 자신들의 부실자산만 알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은 부실자산이 정말 심각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 같습니다. 월가의 금융기관들은 정부가 부실자산을 비싸게 사주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으로 본다는 것입니다. 결국 이런 위기감에다 경기부양으로 인한 인플레 우려가 겹치면서 지난주 국제 금시세가 저항선이던 온스당 930달러선을 드디어 돌파하였습니다. 우리나라의 환율도 이러한 위기감에 편승하여 1400원선을 돌파였고요.
저는 이런 상승이 있었으니 어느 정도 국제금시세와 원화 대비 달러 환율이 조정이 있지 않을까 하는 예상을 하였는데 이번 주 들어서 아일랜드의 외환위기 가능성과 두바이의 외환위기 가능성이 급격히 대두되고 동유럽 국가들도 외환위기 가능성이 경고되면서 국제 금시세는 안전자산 매수 심리로 지속적인 상승을 기록하여 오늘 국제금시세는 온스당 960달러선을 돌파하였고 환율도 1440원선을 바로 넘어서고 1455원까지 상승하였습니다.
국제 금시세가 우리나라 환율과 같이 급격히 상승하는 것은 작년의 예를 볼 때 국제적인 금융위기가 고조되는 경우입니다. 국제 자본이 위기 촉발로 안전 자산인 금을 매수하면서 국제 금시세는 상승하며 이런 위기는 우리나라에서도 자본 이탈로 나타납니다. 아직 한국은 선진국에 비해 신용도가 낮고 위험 가능성이 높은 신흥국가군으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현재 아일랜드와 두바이, 여기에 동유럽 국가들이 모두 외환위기 가능성이 경고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EU의 금융기관들이 심하게 타격을 입고 당연히 그들 금융기관도 자금회수에 나설 수 밖에 없습니다. 동유럽에 투자된 자본은 주로 독일, 오스트리아 등 중유럽 국가들이고 이들은 지금까지의 금융위기에 피해가 적었던 국가들인데 이들 국가들도 자본 회수에 나설 수 밖에 없게 됩니다. 게다가 원자재 가격 폭락으로 남미에 투자된 스페인계 자본도 타격이 심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스페인의 경우 부동산 버블이 심했었기 때문에 더욱 상황이 않좋을 것이고요. 이런 상황은 금융 허브인 영국 금융에 다시 타격을 가하여 안그래도 허약한 영국도 위험하겠지요.
3월에 일본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결산이어서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있었는데 일본도 현재 실적이 엄청날 정도로 않좋게 나오고 있습니다. 그러니 엔케리 트레이드 청산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유럽계의 자본 회수 가능성이 먼저 가시화되어버렸습니다. 그렇다고 미국도 상황이 않좋은 것이 결국 GM을 파산보호신청 하는 것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GM의 정확한 회사채 액수는 모르지만 미국 빅3의 회사채 액수가 1조 달러였으므로 가장 덩치가 큰 GM의 회사채 액수만 수천억 달러일 것이므로 GM의 파산 보호 신청은 미국 금융시장에 엄청난 폭풍을 몰고 올 것입니다.
두바이의 경우 800억 달러의 외채를 지고 있는데 상당액이 부동산에 투자되어 묶여 있습니다. 단기간에 현금화가 불가능하며 급격한 자본 회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으므로 아부다비의 자본 공급이 없으면 외환위기를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아부다비도 고유가에 취하여 방만한 자본 운영으로 현재 자신들의 상황에 대처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달린다는 것입니다. 이런 상황이 연쇄효과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문제는 우리나라도 아일랜드나 두바이, 동유럽 같은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신흥시장군으로 분류된다는 것입니다. 물론 훨씬 시장이 커서 충격을 덜 받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현재의 남북 무력 충돌 위기감까지 겹치면서 리스크가 커지는 것을 느낀 외국 자본의 이탈 우려가 있습니다. 게다가 우리은행의 4억 달러 외화 후순위채의 콜옵션 행사 포기로 인하여 한국은행들의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심화되어버렸습니다. 우리은행의 경우 예금보험공사가 지분 80%를 가지고 있는 국가은행이고 한국 내에서 외형순위 2위권인 은행인데 이런 우려가 시장에 나온 것은 한국은행들 전체의 신용도 하락과 연결되어 버렸습니다.
악재란 악재는 모두 결합하는 형국이므로 3월 위기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고 생각됩니다. 당분간 주식은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나마 정부가 상황을 똑바로 보는 것 같아 다행입니다. 오늘 대략 7억 달러 정도를 매도하면서 환율 상승을 억제했는데 너무 빠른 환율 상승은 투기 수요를 부추길 수 있으므로 잘한 행동이라고 생각됩니다. 일단 환율 저지선을 무리하게 1400원을 지키려고 하지 않고 1500원으로 내림으로써 외환보유고를 소모하지 않는 행동을 한 것도 좋고요.
그러나 정부의 대응과는 별개로 3월 위기설이 정말 현실화되는 것은 확실해 보이니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일단 3월이 지나면 잠시 숨돌릴 시간이 있을 테니까요. 그 후에 다시 위기가 또 오겠지만 일단 이번 위기를 무사히 넘겨야 다음 위기를 대비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나마 원화대출은 한은이 돈을 찍어서라도 은행에 공급할 수 있는데다 부실이 커서 유동성 공급이 시장에서 돌지 않고 금융기관으로 되돌아오는 유동성 함정에 빠진 상황이어서 은행의 파산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아직 외환보유고도 어느 정도 있고 기업들도 작년 9~10월에는 축적해놓은 달러가 많지 않았지만 그 이후엔 환율 상승 가능성이 상존해서 상당량의 달러를 축적해놓은 상황이므로 환율이 많이 올라가면 이 축적해놓은 달러를 매도할 것이므로 이번 2~3월에 외환위기로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단지 위기 재발로 주식시장과 외환시장, 금융시장에 극심한 혼란이 올수 있습니다. 이것에 대한 개인들의 대비가 필요합니다.
원래는 긴 글을 4월에나 쓸 생각이었는데 현재의 상황이 생각보다 심각해지는 것 같아 어떻게든 시간을 내서 글을 올립니다. 많은 분에게 도움이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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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3차 금융위기가 시작된 것 같습니다.(3월 위기설) |작성자 객관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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