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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팅녀의 시선으로 속마음 알아보기

dunia 2008. 8. 21. 16:30

설레는 마음으로 나간 소개팅 자리. 혹시나 해서 나가면 역시나인 결과를 안겨주지만 그래도 매번 기대하게 되는 것은 마찬가지다. 애프터를 할까 말까 고심되지만 도대체 소개팅녀의 마음은 오리무중. 그녀의 시선으로 속 마음 읽어보기.



장소는? 커피숍.
주인공은? 근사하게 차려 입은 긴 머리의 소개팅녀.
상황은? 만난 지 30분 경과. 남자는 열심히 이야기하는 중.
그렇다면 소개팅녀의 시선은?


유형1. 다소곳이 시선을 내린 채 테이블이나 찻잔만을 쳐다본다.
⇒ 왕내숭 여우형 : 시선을 못 맞추는 그녀가 참하고 내성적인 현모양처로 보이는 남자도 있겠지만 그녀의 속과 겉은 다르다. 속으로는 이것 저것 재보고 이 남자의 말에 어떻게 대답할 지, 애프터가 들어오면 어떻게 할 지, 요리조리 머리를 굴리는 중. 아직 애프터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라면 여자에게 질문도 많이 하고 속을 떠보는 것이 중요하다.

유형2. 남자의 눈을 뚫어져라 쳐다본다.
⇒ 뻔뻔한 호기심형 : 남자가 마음에 들어서? 원래 뻔뻔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자라고 생각하겠지만 여기서 여자의 본성이 드러난다. 여자는 마음에 드는 것이 있을수록 한 발 뒤로 물러서는 법. 소개팅 자리에서 여자가 남자의 눈을 보는 경우는 그녀의 뻔뻔함과 호기심이 한꺼번에 발동한 경우라 볼 수 있다. 특히 남자가 샌님이나 내성적인 스타일일 경우 이런 현상이 더 많이 나타난다. 소개팅남은 되도록 질문하는 것을 자제하고 그녀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자. 그녀에게 선택권을 주고 자신은 뒤로 물러서 그녀를 찬찬히 살펴보는 것이 유리할 듯.

유형3. 남자의 손이나 팔뚝 등 특정 부위의 신체에 시선을 둔다.
⇒ 특정 부위 집착증형 : 그녀가 처음 보는 남자의 손이나 팔뚝을 뚫어지게 본다면? 시선을 둘 데가 없어서는 아닐 터. 오랜 솔로생활을 해온 여자일 경우 특히 이런 증상이 심한데 남자의 신체 중 특정 부위에 집착한다. 이를테면 피아노를 치면 아름다울 것 같은 희고 가늘고 긴 손, 또는 힘줄이 솟은 팔뚝, 굵은 목덜미 등등에 집착하는 여자들이 있다. 그러나 절대 정신 이상 현상이나 변태는 아니다. 다만 특정 부위에서 이성의 매력을 느끼는 특성을 가졌을 뿐이니까 남자는 굳이 그녀의 시선에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

유형4. 산만하게 주위를 둘러보며 커피숍 안의 사람들을 구경한다.
⇒ 불기 직전인 거센 바람형 : 남자만 쳐다봐도 알 듯 모를 듯 한 소개팅 자리에서 이리저리 시선을 분산시키는 여자는 십중팔구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하다. 주위가 산만하니 한 남자에게 집중하는 것도 힘든 일. 어쩌다 멋진 미남이라도 커피숍에 들어설라치면 그녀의 시선은 이미 그 남자에게 꽂힌 채. 대화 도중에도 "네? 다시 한 번 말씀해주시겠어요?"라고 되묻기 일쑤이다. 애당초 소개팅 상대를 잘못 만났다. 소개팅남은 다음 기회를 기약하는 것이 좋을 듯.

유형5. 남자의 다리만을 쳐다본다.
⇒ 숏다리는 질색, 장신 선호형 : 남자만 여자의 몸매를 따지라는 법 있나? 남자의 몸매에 관심이 많은 여자이다. 멋진 모델급은 아니더라도 다리 길고 미끈한 남자를 선호할 것임에 틀림없다. 여자의 다리를 보면서 침 흘리는 남자들의 속내와는 다른, 여자만의 탐색전인 셈. 만약 소개팅 남자가 숏다리라면 그녀의 얼굴에 이미 실망의 기색이 흐르고 있을 것이다.

유형6. 시계를 보며 시간을 확인한다.
⇒ 나는야 무관심형 : 계속 시간을 보는 여자는 두 가지 경우에 속한다. 하나는 소개팅 남자에 대해 관심이 없는 것이고 또 하나는 소개팅 자체에 관심이 없는 경우. 특히 친구 성화에 등 떠밀려 나온 여자라면 지금 만남이 그다지 편하지는 않을 듯. 소개팅남은 솔직하게 그녀의 의중을 물어보도록 한다. 서로에게 시간낭비는 필요하지 않으니까.

유형7. 핸드폰을 열었다 닫았다 핸드폰에만 시선집중.
⇒ 알고 보니 임자 있는 더블형 : 솔로에게는 하늘이 내려준 기회일 소개팅 자리에서 핸드폰에 집중한다? 애인이 있는 여자가 남모를 사연에 의해 소개팅에 나온 경우. 핸드폰을 꺼놓자니 애인이 의심할테고 켜놓자니 소개팅남이 의심할테니 진퇴양난이 아닐 수 없다. 일찌감치 눈치챈 소개팅남이라면 약속을 핑계 삼아 소개팅 자리를 접는 것이 낫다.

유형8. 테이블 위에 놓여진 담배에서 눈이 떨어지지 않는다.
⇒ 흡연이 죄예요형 : 친구들과 커피숍에 왔다면 담배 한 대쯤은 필시 피웠을 그녀. 소개팅 자리에서 얼굴에 철판 깔고 담배부터 떡 하니 필 자신은 없다. 요즘 세상에 담배 피는 여자가 흉이 되지는 않지만 아직도 남자들의 보수성이 깨지지는 않고 있다. 센스 있는 소개팅남이라면 정중하게 흡연 여부를 물어보고 담배 한 대 정도는 권해보는 것도 좋다. 마음에는 드는데 흡연 경험이 싫다면 내 여자가 된 후에 신경 쓰는 것이 작업 단계의 순서.

유형9. 남자의 상의, 그것도 단추나 주머니 한 곳에 집중해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 조선시대급 순진녀형 : 어디다 시선을 둬야 할 지 모르고 갈팡질팡하던 그녀는 차마 얼굴을 똑바로 볼 수 없고 고민 끝에 정한 곳이 바로 얼굴 아래인 남자의 상의. 그래도 부끄럽기는 마찬가지다. 결국 어디에도 시선을 못 옮기고 옷이 뚫어져라 쳐다보기만 하는 그녀는 귀여운 부끄럼쟁이. 소개팅남은 짓궂지 않을 정도의 장난이나 농담을 건네가며 그녀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이 관건. 서로 마음이 오갔을 경우 연인 사이로 진전하기에 오랜 시간이 걸릴 지는 모르나 그만큼 오래 갈 만한 커플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