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듀발의 컴퓨터 스윙 배우기

데이비드 듀발의 컴퓨터 스윙 배우기

김재환의 필드 정복 / 리듬감 있는 스윙 유지

임팩트 시 머리를 고정하지 않고 공에 시선을 맞춘다. 전성기 시절 데이비드 듀발의 물 흐르는 듯한 자유로운 스윙은 뛰어난 임팩트 자세의 결과였다. 임팩트는 스윙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다. ‘임팩트 시 머리를 계속 아래쪽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가장 잘못된 설이자 가장 통상적 실수이기도 하다. 데이비드 듀발은 임팩트 순간 머리를 독특한 위치에 두는데, 이는 모든 아마추어들이 배워야 할 특징이다. 데이비드 듀발은 1999년 밥호프크라이슬러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18홀 최소 타수’인 59타를 기록하며 우승하고, 2001년 브리티시오픈을 거머쥐기도 했다. 1997~2001년 5년 동안 메이저대회 1승을 포함해 미국 PGA투어 13승을 거뒀다. 세계 랭킹 1위로 전성기를 누리던 그가 어느 날 홀연히 사라졌다. 언제부턴가 두통을 호소하기 시작하더니 성적이 급격히 나빠졌고, 각종 대회 리더보드에서 그의 이름이 사라졌다. 심각한 ‘어지럼증’으로 골퍼 생명이 불투명하다는 것. 몸의 균형을 잡아주는 달팽이관 이상으로 서 있기만 해도 심한 현기증을 느꼈고 구역질을 동반한 어지럼증으로 스윙 감각을 완전히 잃었다. 그의 골프 실력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것은 당연했다. 끝없는 부진으로 듀발의 세계 골프 랭킹은 2001년 1위에서 US오픈 직전엔 882위까지 추락했다. 그러나 올해 US오픈 공동 2위로 세계 랭킹 142위에 이름을 올리며, 그가 돌아왔다. 그가 재기할 수 있었던 바탕에는 바로 컴퓨터스윙이 있었다. 베개 타격 연습은 좋은 임팩트 자세를 익힐 수 있도록 해준다. 정확한 스윙이 있었기에 메이저대회에서 재기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의 스윙 비법을 알아보고 컴퓨터스윙을 배워보도록 하자. 아마추어골퍼들은 공에 집착하며 스윙을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생긴다. 그중 첫 번째는 시선 고정 때문에 일어나는 역체중이동이다. 역체중이동은 백스윙 시 체중이 오른쪽으로 가지 못하고, 왼발에 남는 현상을 말한다. 이런 동작은 기본적으로 체중이동이 되지 못해, 비거리 감소를 일으킨다. 두 번째는 스쿠프 현상이다. 이는 다운스윙할 때 체중이 오른발에 남아 공을 걷어올려 치는 것으로, 공이 뜨고 비거리가 감소하게 된다. 그러나 듀발은 머리를 고정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체중이동을 위해 시선을 옮기며 스윙한다. 스윙 시 클럽헤드를 따라 시선을 옮겨주며 임팩트 순간으로 향하고, 이어 공을 따라 시선을 옮겨주며 스윙을 자유롭게 위로 가져간다(백스윙 때도 마찬가지). 이것이 바로 데이비드의 스윙 방법이다. 임팩트 후 몇 초 동안 같은 자세로 지면에 시선을 고정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공에 따라 시선을 옮기고 체중을 이동시킨다.

데이비드는 스윙 집중력이 매우 높았으며, 임팩트할 때 공에 시선을 맞추고 머리를 고정시키는 법이 없었다. 머리를 흔들면 스윙에 제약이 생긴다. 그는 머리를 계속 움직였고, 공을 맞출 때 시선은 공 앞쪽 몇 미터 지점을 바라보고 있었다. 공 앞쪽을 바라보면 자연스럽게 체중이동이 일어나 비거리가 커지는 것은 물론, 임팩트도 정확해진다. 듀발은 그만의 노하우로 연습을 하곤 했는데, 그중 하나가 임팩트 향상 훈련이다. 특별한 도구 없이 베개나 쿠션을 이용해 연습한다. 베개나 낡은 소파 쿠션을 때리는 방법은 임팩트 향상에 효과적이다. 이렇게 하면 저항력 때문에 베개를 때리는 순간 클럽헤드가 갑자기 멈춘다(그러나 느낌은 부드럽다). 이런 베개 타격 연습은 좋은 임팩트 자세를 익힐 수 있도록 해준다. 이때 베개를 때리면서 머리를 자연스럽게 앞으로 움직인다. 이런 동작은 임팩트 자세를 잘 잡아줄 뿐 아니라 항상 일정한 임팩트를 만들어준다. 듀발은 정확한 스윙을 위해 정확한 동작을 연습하기도 했지만 또 다른 방법으로 리듬감을 익히기도 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하고자 한다. 6개의 티펙을 나란히 꽂고 공을 올린 뒤 앞으로 걸어나가며 공을 차례로 치면 리듬감 있는 스윙감을 익힐 수 있다.

자연스런 리듬과 흐름을 익힐 수 있는 스윙 연습 자신의 앞쪽으로 여섯 개의 티펙을 나란히 꽂고 공을 올려놓는다. 같은 높이로 티를 꽂아야 일정한 스윙 리듬을 만들 수 있으므로 참고하도록 하자. 그리고 앞으로 걸어나가며 어드레스 자세를 다시 가다듬지 않고 각각의 공을 차례로 친다. 그냥 앞으로 걸어나가며 리듬감 있게 스윙의 흐름과 자유로움을 즐기고 자연스럽게 공을 친다. 이 연습은 임팩트 자세를 향상시키는 데 효과가 뛰어나다. 만약 이 연습을 했는데도 공이 일정 방향으로 날아가지 않는다면, 리듬감이 일정하지 않은 것이다. 쉬지 않고 스윙해 여러 개의 공을 모두 쳐내야 하는데, 피니시 동작에서 바로 백스윙으로 이뤄지면서 스탠스를 다음 공 위치로 옮겨 치도록 하자. 이 같은 간단한 연습을 통해 여러분도 정확한 스윙을 만들 수 있다. [김재환 프로골퍼 싸이프레스매니지먼트 대표(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