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워봅시다

내신 1등급 비밀을 알려주마] <32> 동래여고 3년 이지은 양

dunia 2009. 4. 14. 13:46

공부가 재밌어야 합니다. 뭔가를 알아간다는 것에 흥미를 느끼고 어려운 문제를 풀어냈을 때 성취감을 느껴본 사람이라면 아무래도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겠어요?"

부산 동래여고 3년 이지은양은 공부에 대한 흥미를 1등급 비법으로 꼽았다. 또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칭찬과 격려는 공부에 대한 흥미를 더해주는 촉매제 같은 것이라고 했다.

#중학교식 공부법은 버려라

"어려운 수학 문제를 풀었을 때의 뿌듯함, 평상시에 몰랐던 과학 원리를 알게 됐을 때의 신기함 같은 것 때문에 공부에 흥미를 느끼게 됐어요."

이양은 어릴 때 자신이 좋아하는 수학, 과학을 중심으로 공부에 취미를 붙였다. 성적은 학년이 높아질수록 점점 올랐다. 이양은 초등학교 때부터 쌓아온 게 이제야 빛을 발하는 것 같다고 했다. 후배들에게도 좋아하는 과목을 중심으로 천천히 공부법을 익혀 가라고 조언했다.

"저는 특히 수학 공부를 어렵게 한 편이었어요. 초등학교 때는 경시대회 준비를 하면서 난도가 높은 문제를 접했고, 중학교 때도 어려운 문제집을 많이 풀었어요. 문제 수는 많지 않지만 난도가 높아서 반 이상 맞히질 못했죠."

이양은 초등학교, 중학교 때부터 어려운 수학문제를 가지고 씨름하면서 사고력을 높였다고 했다. 한 문제에 그렇게 오랜 시간을 투자해 가며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일은 상대적으로 시간의 여유가 있는 초·중학교 때였기에 가능했다.

"초·중학교 때는 사실 그렇게 깊이 공부하지 않아도 성적이 잘 나오잖아요. 하지만 얕게 공부한 아이들은 고등학교에 올라와서 성적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요. 고교 공부는 중학교식으로 얕게 해서는 답이 안 나오거든요."

이양은 고 1, 2학년 때까지는 문제를 많이 풀지 않았다. 대신 내용을 중심으로 내신을 탄탄하게 다졌다. 수시모집을 준비 중이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문제풀이식 공부는 고3이 돼서 해도 늦지 않다는 게 이양의 생각이다.

"내용을 다 익히기도 전에 문제 풀면서 공부해야지 하는 친구들이 있는데 솔직히 시간 낭비라고 생각해요. 대충 공부하고 문제를 푸는 기술을 익히는 중학교식 공부법으로는 고등학교에서 최상위권에 들 수 없어요."

#선행학습보다 복습

이양은 무리하게 선행학습을 하지도 않았다. 수업 전에 그날 배울 내용을 혼자서 훑어보는 정도로만 예습을 했다. 이양은 예습보다 복습에 비중을 두는 스타일이라고 했다.

"고등학교 올라오기 전 중3 겨울방학을 이용해서 중학교 때 배운 내용을 다 복습했어요. 3년 동안 공부한 양만큼 공부했던 것 같아요. 그게 고등학교에 올라와 다른 친구들보다 쉽게 공부하는 원동력이 됐던 거 같아요."

중학교 때 부족했던 영어도 중3 겨울방학을 이용해 보충했다. 토플 학원에 등록했는데 지문의 절반 이상이 모르는 단어였다. 하루 50개 이상의 단어를 외우며 스파르타식으로 공부했다.

"기초를 탄탄하게 쌓은 뒤 자기 수준에 조금 벅차다 싶을 만큼 높은 수준의 지문으로 공부해 보세요. 어느 순간 그보다 낮은 지문들은 쉽게 읽어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과학은 수업 내용을 기본으로 하고 부족한 부분은 참고서를 봐 가면서 혼자 공부했다. 언어영역은 과외를 통해 다양한 작품을 접하고 꼼꼼히 해설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고서나 문제집으로 공부하는 대신 현대시, 현대소설, 고전소설 등의 본문을 프린트해 하나하나 뜯어봤어요. 프린트를 파일에 따로 모아두고 다시 찾아보기도 해요."

문법 부분은 교과서를 구해 공부했고 어휘·어법 부분은 영어처럼 단어·숙어집을 외워가며 공부했다. 수능의 변별력은 결국 난도가 높은 한두 문제에서 갈리기 때문에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게 이양의 생각이다.

"스트레스나 걱정,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사람을 만들어 두는 것도 중요해요. 저는 주로 부모님과 상의해요. 공부는 안 하면 더 스트레스니까 스스로 알아서 하는 게 낫고 부모님은 공부하란 강요 대신 자녀의 스트레스를 덜어주는 역할을 하는 게 이상적이라고 생각해요."

#이지은양의 참고서

△언어:블랙박스 한권에 잡히는 시리즈 △수리:SSEN, DICA △과탐:완자 글·사진=이자영 기자 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