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와 제테크

'슈퍼개미' 전성시대, 수억원 수익 기본

dunia 2008. 3. 15. 10:33

큰 손 개인투자자인 이른바 '슈퍼개미'들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와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최근 개인투자자 이은미씨와 이종건씨는 한림창투(585 하락세30 -4.9%) 주식 26만주를 추가로 매수해 보유 지분율을 7.75%(205만주)로 늘렸다.

◇슈퍼개미 부흥시대

또다른 슈퍼개미 박성득씨도 최근 한국선재(2,965 하락세120 -3.9%) 주식 81만주를 사들여 지분율이 5%(5.16%)를 넘었다고 공시했다.

박씨는 지난 2월에도 삼천당제약(3,090 하락세60 -1.9%)을 5%이상(6.25%, 125만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박씨는 현대약품과 동아에스텍, 대원산업 등도 주요주주에 오를 정도로 많이 보유한 슈퍼개미 중의 슈퍼개미다.

증권사 영업맨 출신인 개인투자자 박영옥씨도 대동공업(17,650 하락세300 -1.7%) 주요주주로 지분공시의 단골 손님이다. 박씨는 지난 10일 대동공업 3만4960주를 매입해 지분율을 13.76%(65만주)로 늘렸다.

20대후반의 젊은 큰 손 양정호씨도 이달초 마이크로닉스(395 하락세35 -8.1%)에 14억원 이상을 한꺼번에 투자하며 슈퍼개미로 떠올랐다. 양씨의 매입 주식수는 278만주로 지분율은 7.95%. 양씨는 최대주주 지분율(13%)에 바짝 다가서며 회사를 긴장시키고 있다.

슈퍼개미들은 주가급변을 일으키고 있다. 박성득씨가 한국선재 주식을 지난 2월말부터 집중 매집하면서 꿈쩍않던 주가는 최고 14%까지 올랐다.

하지만 반대 사례도 있다. 최근 슈퍼개미가 지분을 대거 내다판 E사는 전환사채 물량까지 매물로 쏟아지며 주가가 급락한 바 있다.

◇무엇이 슈퍼개미를 움직이는가

슈퍼개미들의 투자목적은 대부분 시세차익을 얻기위한 단순투자다. 경영권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알짜기업에 장기투자하면서 수익률 극대화를 노린다. 그러나 일부 큰 손들은 더 큰 뜻을 품기도 한다. 자신의 지분율을 바탕으로 회사 경영에 적극적으로 압력을 행사할 때도 있다.

한림창투 슈퍼개미인 이은미씨 등은 자신들이 지목한 감사를 선임하라고 회사측에 요구하며 지배구조와 경영환경 개선에 압박을 가하고 있다.

최근 서울식품 지분을 끌어모으며 최대주주와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경대현, 경규철 부자는 아예 회사 인수를 최종 목표점으로 삼고 있는 듯하다.

그렇다면 슈퍼개미들은 어떤 관점에서 투자종목을 선정할까. 대동공업의 슈퍼개미인 박영옥씨는 "내가 해당 사업을 시작한다는 마인드로 주식 투자에 나선다"며 "3년이상 장기투자를 한다는 생각으로 경제변화의 큰 틀을 따져본뒤 수혜주를 찾는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의 내재가치가 2∼3년내 크게 바뀔 수 있는 기업을 찾으려고 애쓴다"며 "주가가 일희일비한다고 해서 섣불리 매매에 나서지 않고 묵직하게 들고 간다"고 했다.

슈퍼개미의 수익률은 남다르다. 박성득씨의 경우 광진실업 주식을 지난 2005년 7월 5%이상 보유했다고 최초 공시한 뒤 2006년 8월 대부분 매도했는데 수익률은 50%에 달한다. 투자금액이 워낙 크다보니 시세차익도 수억원대가 비일비재하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슈퍼개미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들린다. 전문가들은 "일부 슈퍼개미들은 기업의 내재가치 상승을 믿고 투자하기보다는 투자수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주가의 변동성만 부추기는 측면이 강하다"며 "1∼2개월 단기차익을 노린 투자도 서슴치 않고 있어 그 폐해는 고스란히 일반 개미투자자들이 떠안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지적했다.